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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덕적도주민들의 뒤늦은 후회
작성자 서천남 등록일 2004-07-19 조회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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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7/13 기사발췌 - 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kimhj@seoul.co.kr

며칠전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로 취재를 갔다 왔다. 묘하게도 10년전 이슈가 됐던 핵폐기장(원전수거물관리센터) 문제로 섬사람들이 속삭거리고 있었다. 지난날과 같이 공식적이고 격정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술좌석 등에서의 탄식은 섬을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1994년 당시 주민들은 정부가 인근 섬 굴업도에 핵폐기장 유치를 추진하자 강력 반대해 무산시켰다.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일손도 놓은 채 반대운동에 나섰다.마치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섬이 망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상당수 주민들의 상황인식은 정반대였다.

한 촌로는 “그것(핵폐기장)을 잡았어야 마을이 발전할 수 있었는데 일이 이상하게 돼 버렸어.”라고 탄식했다. 다른 주민은 “핵폐기장에서 사고나는 것이 멀쩡한 비행기 떨어지는 것보다 어렵다는데 그때는 환경단체들이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곧 죽을 것 같이 떠들기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한 주민은 “반대가 직업인 환경단체에 녹았다.”는 말까지 했다.

아쉬움은 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 대체로 지난날 30대로 반대운동의 선봉에 섰던 사람들이다. 이같은 ‘반전’은 섬의 낙후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어자원 고갈로 어업은 예전만 못하고 관광수익마저 한철에 불과해 주민들의 주머니는 점점 가벼워져 간다. 인근 강화군 주문도, 볼음도 주민들이 섬발전을 꾀한다며 당국에 핵폐기장 유치를 신청한 것에도 자극을 받았음직하다.

이 와중에 주민투표로 핵폐기장 유치를 무산시킨 전북 부안 주민들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핵폐기장 문제에 관한 한 과정과 결과가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곳의 여건은 덕적도와 달라 그들이 10년 후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다만 덕적도라는 ‘거울’에 비춰 앞으로 또다시 근거가 애매한 논리에 의해 국가 전체의 이익도, 주민들의 이익도 물거품이 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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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덕적도주민들의 뒤늦은 후회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4-07-20 조회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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